정리..

3년이 넘는 시간을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약속했던 날에는 결국에 얘기 못하고, 나 힘들다고만 하면서 도리어 위로를 받았고..

그 이틀후에는 30분간의 침묵끝에 얘기를 꺼낼 수 있었다.
정말 마음이 아팠다.

서로에게 좋은 얘기해주었다. 꼭 좋은 사람 만나라고, 행복하고 아프지 말라고...
나에게 해준 얘기 중에 가장 마음이 애린건, 스스로를 삶의 무게에 가둬두지 말라고, 난 충분히 자격있다고...

그리고 싸이와 네이트온을 정리하기로 했다.

커플다이어리는 헤어지기로 마음먹고, 몇번이고 처음부터 읽어봤었지만, 미련에 다시 한번 보고 내가 삭제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내내 봤지만, 또 다시 들어가서 읽어본다.

내 나이 29, 회사 입사한 나이는 26, 그동안 난 연애를 하고 있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가슴이 아프고, 애리고, 쓰리고, 행복하고 두근거리는 연애였다.

싸이의 다이어리만 봐도 알겠다. 항상 글을 올리고 기록하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글은 많이 없지만,
서로 너무 좋아했었던 것 같다.

종이 편지들도 있는데, 차마 그것까진 다 못 보겠더라. 정말정말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끝이라 생각하고 놓고싶지 않아서인가보다. 문득 생각나면 그때 다시 보고싶다.

그 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다고 얘기해줬지만, 난 의구심이 든다.
이게 정말 잘한 일인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단념해야겠지.

봄이 오면, 따뜻한 날이 오면, 보고싶을 것 같다.

아---

보고싶지. 왜 안보고싶겠어.
31일엔 어쩌지... 좀 도와줘. 잡아줘.

하루-

또 하루가 갔다.


집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결혼하라고 쪼아대는 엄마가 있고,
아침에 "회사가기싫어"하고 대충 씻고 로션만 바르고 출근을 하고,
회사에서는 내가 뭐 하는 지도 모르겠는 일을 막 하다가, 짜증도 내다가, 5시 퇴근종이 치면 도망나오듯 나온다.
지친 몸으로 퇴근을 하면 티비로 CBS 방송의 설교를 들으면서 저녁준비를 한다.
그러면 갑자기 외치는 "아멘!!! 아멘!!! 아멘!!!" - 천주교신자가 교회쟁이로 변하는 순간이다. 휴. 목이 조여온다.
저녁을 먹고 하이킥을 보고나면, 아빠가 집에 돌아온다.
한평생을 월급쟁이로 식구들을 먹여살렸지만, 내가 머리가 커진 후로 느끼는 아빠는 실속이 없고 헛짓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잘준비를 하면, 엄마가 내방으로 슬그머니 와서는 결혼하라고 쪼아댄다.
아, 오늘은 아침에 잠도 안깼는데 그 얘기하더라... 무섭다.

하루에도 십수번 목을 죄어온다. 내 어깨도 너무 무겁고, 짐을 덜수 있는 방법은 집을 나가는 거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결혼인거다.

지금 내 나이즈음의 나의 피붙이가 따로 나가서 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왜 그러냐고 의아해했었는데. 이제 알겠다.
미안해- 그때 알아주지 못해서...
이럴때마다 집이 싫어진다.

최악의 일주일


언젠가는 해야하리라고 마음먹고 돌아서긴했지만, 난 최악의 일주일이었다.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고,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빵 터질 것 같았다.

난 다시 밝게 웃어야하고, 그 누구보다도 힘차게 살아야한다.
자, 근본을 바꿔보자-

힘없이 생각만 하는 건 오늘까지만이다.
모두가 날 비웃어도 나만 웃으면 된다^^

아자! 난 할수있다!!


2010

아프다.
2010년의 시작은 아프기만 하다.

모든 일이 쉽지않음을 실감한다.
시간이 가면서 나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 같다.
자신감도 없어지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뭘해도 밉상일 것만 같다.

나는 살고 싶다.
그리고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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